#18. 부인


나의 부인은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그래 해봐"
할 사람이다.

내가 달을 따오겠다고 하면
"그래 해봐"
할 사람이다.

내가 설령 집에서 놀고 먹겠다고 해도
"그래 해봐"
할 사람이다.

간장 종지가 바다 위에 띄어졌다.
짜기는 더 짠데 넓지는 못해
늘상 바다 같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어쩌다 보니 십팔번째 글이 '부인'인건
부인이라서 부인하는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부인인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