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파라솔


박주사님은 이 파라솔은 젊을때 사서
한번도 펴보지 않으셨단다.

그늘을 만들기에는 충분할 것 같아
눈독을 들이고 있던 한주사님이
가져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상태 체크를 위해

이 오랜 물건을 펴본다.

"팡"

지금은 쓰지 않는 촌스러운 비비드 컬러가 펼쳐진다.
군데군데 색이 바랬지만 요즘은 쉽게 보지 못해 아름답다.

바다도, 산도, 들도, 계곡도 한창일때는 못가봤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시골 한적한데서 제 몫을 다할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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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건강검진이라 피를 뽑았다.

"삐"

정상이다.
아직 바다도, 산도, 들도, 계곡도 갈 수 있을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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