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스스로에게
아메리카노는 '케냐AA로'
라떼는 아이스로 '폴 바셋'에서!!
미대에 진학해
취향이 확고한 친구들이
주변에 더욱 많았는지 모르겠다.
갓 스무살이 넘겼을 무렵
나는 왜 무언가 빠져들어
취향이라는 것이 확고하지 않은지
좋아하는 브랜드와 선호하는 문화는
없는것인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확고한 취향과 신념은
때로는 독이된다.
나는 취향이 없던 탓에
카페에서 늘 나오는 신메뉴를 입에 대고
남들이 안가는 곳을 가보았으며,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경험들은
내게 취향을 만들어 주었다.
----------
2025년 개봉 영화 '담뽀뽀'에서
어느 노인은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방법은 오랜 시간동안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자신만의 길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맛있는' 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의 세계는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다.
타인에게 '자신의 가장 맛있는' 라면을
강요하는 순간
그의 이름은 '꼰대'가 되어 버린다.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확신이 강해진다.
유연한 사고를 잃은 뇌는
딱딱한 고무 지우개와 같다.
가장 경계할것 1위
늙을수록 타인의 말을 듣고
유연한 사고를 해야한다.
세상은 변하고 나는 움직여야 산다.

댓글
댓글 쓰기